특히 비하 발언의 대상이 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당혹스러워했다. 강 의원이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된 나 최고위원은 이날 “내 얘기는 없는 줄로만 알았다”며 발언 내용에 대해선 “아유 뭘”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또 강 의원이 ‘60대 이상 의원들이 밥을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라고 거론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당시 대학생 토론팀과의 저녁 자리에서 강 의원과 멀리 떨어져 앉아 그런 이야기를 한 줄은 전혀 몰랐다”며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일로) 사람들 입에 자꾸 오르내리게 돼 곤혹스럽다”고 했다. 여성인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계속되는 사고에 한나라당이 철저히 징계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강 의원은 제명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 의무교육을 내실화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파문을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 재선거의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 부부가 여당 의원에 의해 성희롱에 동원된 패륜적인 성스캔들이자 대한민국 희대의 성스캔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강 의원이 18대 총선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장본인이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후보 측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글=정효식·백일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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