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뒤쫓는 'SK' 전기車 배터리 경쟁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07.22 16:20

잇따른 수주경쟁서 앞선 'LG화학' vs 현대차 잡은 'SK에너지' 자신감 회복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올 들어 중국과 유럽, 미국의 자동차업체를 잇따라 잡으며 수주경쟁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여온 LG화학이 앞서가고 있지만, 새 고객사를 확보한 SK에너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SK에너지는 22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첫 순수 전기차로 개발 중인 'i10' 기반 양산 모델 및 차기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되는 100% 순수 고속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기존 휘발유 차량과 동등한 속도를 내는 고속 전기차 양산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탑재한 것은 SK에너지가 처음이라는 얘기다.

SK에너지는 "기존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이 전기의 힘만으로 구동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등의 분야에선 출발이 느렸지만 완전한 의미의 전기차(EV) 측면에선 상당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힌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SK에너지의 배터리는 1회 충전에 160Km까지 갈 수 있으며, 시속 130Km/h로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시 80%를 채우는데 20분이 걸리며, 일반 충전시엔 6시
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SK에너지는 이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 상용사업부문에서 개발 중인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프로젝트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하이 스피드 생산라인까지 갖춘 만큼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두 경쟁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면서 "앞만 보고 가겠다"는 각오다.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2곳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를 비롯해 미국의 상용차업체인 이튼(Eaton), 중국의 장안기차,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럽의 볼보자동차 등 이미 확보한 고객만 7개사다. 당초 연말까지 10개사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최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업체 중) GM보다 더 큰 고객이 있다"면서 "당초 올해 목표였던 10개사보다 더 많은 자동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양산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도기업을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가 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시장 주도력을 가져가기 위해선 초기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이미 2차전지 산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 15조원 투자 방침을 밝히는 등 관련산업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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