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언제 볕드나", 충당금에 하반기 실적도?

머니투데이 신수영 오상헌 정진우 김지민 기자 | 2010.07.23 09:35

금감원 "PF채권 등 충당금 강화"...은행 2Q순익 줄듯, 하반기도 부담

올해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전면 실사에 나서면서다. 금감원 점검 결과 충당금 적립 기준이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적용되면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은행들의 순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일부 지방은행 등 17개 은행에 대한 자산건전성 관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제부터 금감원이 지난 6월 대기업·건설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따른 충당금을 제대로 쌓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히 은행권 '뇌관'인 PF채권의 건전성 관리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별로 충당금 적립 수준을 비교, 점검한 뒤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 은행에 대해선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은행엔 비상이 걸렸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둬야 할 충당금 액수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충당금이 늘면 순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기업 여신과 PF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금융과 KB금융의 부담이 크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59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다. 구조조정 결과와 PF 부실을 반영해야 하는 2분기엔 적어도 1조원 가량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미 금감원과 협의해 충분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바뀌는 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충당금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1분기 4116억원에 이어 2분기 6~70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액을 더 늘려 잠정 결산 결과를 수정키로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최근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임원들에게 보수적인 여신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2분기에 충당금 2588억원을 적립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1분기(1665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날 이사회를 연 신한금융은 2분기 충당금 액수가 3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충당금 변수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상반기 충분한 충당금을 쌓으면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PF 추가 부실과 현재 진행 중인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면 하반기에도 충당금 적립액이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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