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 임금인상 부담에 가격 인상 검토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7.22 07:33
대만 전자기업 혼하이정밀산업이 임금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L 황 혼하이 정밀 수석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임금 인상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객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그러나 임금 인상 효과가 10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면서 가격 인상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혼하이의 한 자회사도 비용 증가에 따라 오는 3분기 고객들과 가격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노키아 휴대전화 등 세계적 브랜드의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혼하이는 상표명인 폭스콘인터내셔널로 흔히 알려져 있다.

한편 황 부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테리 궈 혼하이 회장은 노동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정 자동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임금 인상 충격을 애써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현지 노동자들의 강력한 임금 인상 요구는 비단 혼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모두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다. 토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얌브랜드와 같은 패스트푸트 업체들도 급격한 노동비용 증가로 애를 먹고 있다.

중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 동부 해안지방의 양대 공장 지역인 주장강 삼각주와 양쯔강 삼각지의 노동비용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20%, 25%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하이의 임금 인상 문제가 특히 부각되는 것은 근로자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월 다섯달 새 폭스콘 선전 공장의 근로자 4만명 중 무려 1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에도 치메이 이노럭스의 호샨시 공장에서 한 남성 계약직 근로자가 기숙사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중국 경찰은 자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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