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제전망 약화 불구, 추가조치 언급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0.07.22 05:23

(상보) "경제상황 이례적으로 불확실"

밴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미국경제의 앞날이 "비정상적으로 불확실"하다며 "필요하다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추가조치로 어떤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경기후퇴 조짐이 있을 경우 FRB가 쓸 수 있는 조치로 0~0.25%로 돼 있는 기준금리 목표치에서 0.25%목표를 제거, 완전 제로금리정책으로 회귀하는 방법, 중단한 국채및 모기지 채권 직매입을 재개하는 방법, 초과지불준비금 이자율을 0%로 낮추는 방법 등을 거론해왔다.

이같은 정책옵션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어떤 것이 좋은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언급을 피해갔다. 기존에 지속해온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되풀이했다.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의 상당부분은 기존에 제시한 출구전략 수순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데 할애됐다.

현재 경기와 관련 버냉키 의장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을 반복했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정책 및 재고축적의 경기회복 기여도가 줄어든 대신 가계 및 기업부문 투자가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부문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기업들의 설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급격히 늘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경기전망은 보다 비관적 방향으로 후퇴했다. " 향후 몇년간(over the next several years) 회복세는 완만하고 고용사정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다수가 "성장 전망이 평소보다 매우 불확실하고 경기하강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으로는 더딘 고용회복, 유럽 재정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미국 대출시장의 경색등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반기 월 10만개 일자리가 늘었지만 실업률을 낮추기는 역부족"이라며 "2008- 2009년 잃어버린 850만개 일자리를 복구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자 절반이 6개월이상 장기 실업자일 정도로 일자리 시장이 경직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럽 위기와 관련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금융환경이 최근 미국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각국이 공격적 조치를 취하며 최근 속속 금융시장에 복귀하는 조짐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산업의 경우 "미국 은행산업이 위기후 빠르게 개선돼 왔지만 여전히 부실채권을 많이 안고 있다" 며 이는 "신용수요 감소와 더불어 은행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FRB는 최근 공개한 6월 FOMC 의사록에서 미국경제 성장률을 당초보다 0.2%포인트 낮은 3.0~3.5%로 하향조정했다. 2011 ~ 2012년 성장률 전망치는 3.5 ~4.5%다. 실업률은 2012년 가서나 7~7.5%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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