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성희롱 논란 일파만파…진실은?

머니투데이 도병욱 박성민 기자 | 2010.07.20 18:17

(상보)한나라당 전격적으로 제명 조치 내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은 발언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한나라당은 20일 전격적으로 강 의원을 제명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강 의원에 대한 거센 비판여론이 당으로 번져 7.28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성희롱 파문은 20일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냐'고 발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청와대에 초청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은 일제히 강 의원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냐"며 "강 의원은 당장 옷을 벗고,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한나라당의 성폭력 사태는 반여성적 성폭력이 일상화된 한나라당의 정당문화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강 의원 출당 등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은 성명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상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제명을 결정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강 의원의 행동은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3호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 한다"며 "징계의 종류로서 제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제명은 징계 가운데 가장 엄중한 것"이라며 "제명이 확정되면 5년 내에 한나라당 입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 의원이 윤리위에 참석해 해명했지만, 윤리위원들을 설득하자 못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위신을 훼손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희롱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사내용과 같은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성희롱 논란이 있었던 학생과) 직접 통화해 해당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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