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후 민심은… 3당 충청 삼국지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 2010.07.19 07:35
여야 총력전 나선 천안을

충남 천안을 재·보궐선거는 세종시 이후 ‘민심의 바로미터’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뒤 충남지역에서 실시되는 첫 선거여서다.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놓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의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간의 ‘충청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오른쪽부터)가 14일 충남 천안시 컨벤션센터에서 손을 잡고 정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민주당에 내준 만큼 천안을 선거에선 반드시 승리해 충청권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이 지역 출신의 대한야구협회 회장인 강승규 의원에 이어 18일에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지원에 나서는 등 당 내 ‘스타 의원’ 전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빙그레 회장 출신인 김호연 후보는 ‘3조5000억원 규모의 국제과학벨트 유치’를 공약 1호로 내세워 18대 총선 패배의 설욕에 나섰다. 총선 패배 후 충남 새마을회장 등을 맡아 2년여간 지역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18일 오후 천안 쌍용동 이마트 앞 유세에서 “정부 입지용역조사에서 1위를 한 과학벨트를 유치해 정체돼온 천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도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거들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MB정권 심판에 박완주를 사용하십시오’가 선거 슬로건이다. 세종시 원안 건설 마무리, 4대 강 사업비를 사람 사는 세상에 사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방선거에서 일으킨 ‘안희정 바람’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지역 변화는 안희정 도지사 혼자서는 어렵고 안정적인 도정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며 “세종시에 이어 4대 강 사업으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손학규, 17일 정동영 고문에 이어 18일 정세균 대표까지 민주당의 ‘빅3’가 경쟁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안희정 도지사를 뽑아 주셨듯이 세종시 원안을 완성하고 4대 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박완주 후보를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충남을 지역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으로선 충남지사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박상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을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회창 대표가 18일 벌써 다섯 번째 지지 유세를 하는 등 당 지도부가 사실상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176석 공룡부대가 병사 한 사람을 보내달라는 것은 천안과 충남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며, 폭력 국회를 일삼은 저항세력에게 병사를 보태줘서도 안 된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선진당 박중현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죄송하다’며 15일부터 박상돈 전 의원과 함께 ‘삼보일배’로 천안 시민들에게 사죄하는 이색 선거운동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비뇨기과 의사 출신인 점을 부각해 ‘고개 숙인 천안을 바로 일으켜 세우겠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중앙일보=정효식·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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