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 안테나 결함 알고서도 출시강행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07.18 11:57

"잡스 회장이 너무 좋아해" …WSJ "애플, 내부우려 불구 테스트 부실 진행"

애플이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를 사전 인지하고서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테스트 과정을 부실하게 진행하고 출시를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애플의 엔지니어들이 안테나 결함 가능성을 제품 출시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스티븐 잡스 회장이 제품 설계를 매우 만족해 해 그대로 출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안테나 수신 결함에 대한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를 강행했고 심지어 평소보다 테스트 절차를 부실하게 진행해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이 이미 1년 전쯤 아이폰4의 안테나 설계와 관련한 리스크를 인지했지만 그대로 개발을 진행했을 정도로 잡스가 설계를 매우 많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4의 개발 과정에서 비밀 유지의 장막을 쳤다"며 "아이폰4는 애플 협력사들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협력사들에 보낸 테스트용 제품은 겉으로는 아이폰4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아이폰4의 일부 기능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며 "이 테스트용 제품은 특별 제작돼 접근이 쉽지 않았고 안테나 문제를 잡아내기가 매우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협력사들에 매우 적은 테스트 시간을 줬고 테스트용 제품도 다른 휴대폰 업체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를 사전 인지했음에도 출시를 강행했다는 사실은 잡스 회장의 발언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되고 있다.

잡스 회장은 16일 아이폰4 결함 관련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을 쥐었을 때 신호가 약해지는 것은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완벽할 수 없는 스마트폰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또 "큰 이슈가 될 거라 생각지 못했다. 모든 휴대폰은 약점이 있다"고 말하며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는 인상을 줬다.

한편 애플은 안테나 수신불량 결함이 제기된 아이폰4와 관련, 모든 사용자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호 케이스를 제공할 것이며 기구매자들은 30일 내에 환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4는 지금까지 300만대 이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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