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뜬금없이 삼계탕 전도사로 나선 까닭은?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10.07.16 13:36

부재료인 대추. 밤 소비 촉진 묘안책

삼계탕
"삼복 무더위! 보양음식의 대명사인 삼계탕을 추천합니다"

산림청이 초복(19일)을 앞두고 뜬금없이 삼계탕 전도사로 나섰다. 산림청은 16일 올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복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추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의아하게 만들었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자료에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은 병아리 보다 조금 큰 영계를 쓰고 인삼과 찹쌀, 대추, 밤, 마늘, 생강, 소금, 후춧가루 등 부재료를 섞어 90여분간 푹 삶으면 된다는 조리방법과 이 음식의 건강효과를 설명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또 삼계탕에 들어간 인삼과 대추, 밤을 먹어도 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 인삼과 밤은 닭고기의 부족한 성분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먹지 않아도 이미 탕에 대부분의 성분이 녹아있지만 대추는 인체에 해롭거나 도움이 안 되는 물질을 흡수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이는 배려(?)도 했다.


하지만 산림청의 복심은 삼계탕 소비를 늘려 필수재료인 국산 대추와 밤 판매에 덕을 보고자 했던 것. 실제 우리나라는 이들 임산물의 종주국답게 지난해 대추 1만250여t, 밤 7만6000여t의 생산량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금액으로 따지면 각각 690억원, 1415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최근 수입산의 국내 시장 잠식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데다 입맛의 다변화로 소비까지 줄어 농가들의 고충이 가중되자 산림청이 이 같은 묘안을 내게 됐던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삼계탕 조리시 국내산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 부재료인 대추와 밤 소비도 늘리고자 복날 음식으로 삼계탕을 추천한 것"이라며 "각 개인의 건강증진은 물론 관련 농가들의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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