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끝내기' 수순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10.07.16 11:07
16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명의로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제목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 마련 일정'.

거창한 주제임에도 불구, 내용은 달랑 두 줄에 불과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이번달 말까지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금융위의 짧은 보도자료는 일단 '해명용'으로 읽힌다. 지난달말로 예정됐던 발표 일정이 미뤄지면서 제기된 각종 비판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민영화가 표류된다거나 의지가 사라졌다거나 하는 비판이 적잖았다"며 "시장의 관심이 많은 만큼 논의 일정을 알려준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공자위가 '시한'을 못 박은 게 이날 발표의 핵심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두 줄 짜리 자료에 불과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은 전날 열린 공자위 전체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공자위 등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서 장시간 논의가 이뤄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의견이 모아진 게 이달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것.


서둘렀던 정부와 달리 여러 변수를 검토하자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공자위원들이 한 발 물러섰다는 의미다.

공자위 관계자는 "논문 쓸 때도 계속 검토하고 고치고 싶지만 논문을 내야할 시점이 있는 것 아니냐"며 "(민영화 방안도) 100% 다 검토하면 좋겠지만 일정 시점에서 논의를 끝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답안지 작성을 마치고 어찌됐건 시험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다. 마무리단계라는 뜻도 된다.

물리적으로 보면 남은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에따라 민영화 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시장의 수요를 토대로 결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방식의 예로는 △지분 분산 매각 △블록세일 △단순합병 △일부 매각+합병 등이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분리 매각과 관련 세세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상목 공자위 사무국장은 "세세하지만 분리매각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리매각할지, 한다면 어디까지 해야할지 논의가 좀 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분리매각 대상을 놓고 여러 조합이 검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마이크로한 부분을 충분히 봤다"며 "다만 몇 개 더 볼 게 있긴 하다"고 전했다. 공자위는 매각소위원회 중심으로 2∼3회 추가 논의를 진행한 뒤 방안을 마련, 전체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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