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수신불량'…잡스, 직접 해명 나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7.16 04:05

무상수리·환불 등 발언 나올지 주목…판매 전량 리콜선언도 배제할 수 없어

애플이 결국 아이폰4의 수신불량과 관련된 해명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아이폰4의 개발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안테나 수신 불량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와 애플이 어떠한 '변명'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잡스 CEO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14일 기자회견 일정을 유력 언론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아이폰4의 수신 불량과 관련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잡스가 수신불량이 안테나 불량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시인할 것이냐다. 잡스는 최근 아이폰4의 수신불량이 안테나나 디자인 설계 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수신 강도를 표시하는 방식의 문제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신불량은 기본적으로 아이폰4의 안테나 설계상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어 잡스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아이폰 4는 기계 테두리를 금속 안테나가 에워싸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설계는 애플의 경영진이 직접 선택했다. 실제로 안테나 문제 때문에 수신불량이 야기됐다면 잡스를 포함한 애플 주요 인사들이 문책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마침 잡스가 아이폰4의 개발 단계부터 안테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잡스를 한층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애플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안테나 전문가인 루벤 카발레로가 지난해 아이폰 4의 안테나가 수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잡스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카발레로 엔지니어와 언론과의 인터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카발레로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지에 몰린 잡스지만 16일 본사 해명에서 그는 수신불량은 수신 강도 표시 방식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아이폰4의 리콜이나 무상수리, 환불 등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 PC전문 잡지 PC월드는 애플이 아이폰4을 모두 리콜할 경우 15억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을 애플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미 경제전문 포춘은 아이폰4의 무상 수리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이 경우 애플의 4분기 주당 순이익은 12% 급감할 수 있다고 포춘은 내다봤다. 아이폰의 구매자들이 전액 환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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