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잔액기준 대출금리 더 싸졌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오수현 기자 | 2010.07.15 16:55

신규취급 0.12%p↑, 잔액기준 0.03%↓… 금리차 '줄고' 변동성 '적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15일 고시된 잔액 기준 코픽스가 내림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급등했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기에 변동성이 적어 이자 상승 부담이 덜한 데다 절대 금리 수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규취급 코픽스 두달째 ↑, 잔액은 석달연속 ↓ =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01%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달 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3.92%로 고시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도입 첫 달인 지난 2월 3.88%로 고시됐다. 이후 3월(3.62%) 4월(3.26%) 5월(2.86%)까진 내림세가 계속됐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내려간 영향이었다. 그러다 전달 처음으로 상승 반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2월 4.11%로 고시된 데 이어 3월(4.10%)과 3월(4.11%)까지 변동폭이 미미했다. 그러다 5월 4.03%로 떨어졌고 전달엔 3.95%로 내리더니 이달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지수화해 산출한 새로운 대출 금리 체계다. 신규 취급액 기준은 전달 은행들이 신규로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가, 잔액 기준은 전월말 현재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 전체에 대한 평균 금리가 적용돼 산출된다.

지금같이 저금리 기조 속에선 신규 취급액 기준이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가 낮게 산정된다. 아울러 신규 취급액 기준은 시중금리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해 변동성이 큰 반면, 잔액 기준은 변동성이 적다. 따라서 금리인상기엔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달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가 인상돼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 수개월간 지속된 저금리 추세가 반영돼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5월 말 3.29%에서 지난 달 말엔 3.46%로 상승했다.

◇금리인상기 이자부담 '최소화', 잔액기준 코픽스 대세= 이날 조정된 코픽스 금리는 16일부터 각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에 바로 적용된다. 일부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더 낮아진다.


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형 대출이 3.64~5.04%에서 3.76~5.16%로 상승한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4.10~5.50%에서 4.07~5.47%로 내려간다. 16일 기준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보다 높은 4.38~5.68%다.

우리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6개월) 금리는 3.49~4.91%에서 3.61~5.03%로 올라가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6개월) 금리는 3.42~5.64%로 종전보다 0.03%포인트 떨어진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리가 신규 취급액 기준에 비해 더욱 싸진 셈이다. 우리은행의 CD 연동 대출 금리는 4.03~5.35%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4.31~5.01%, 잔액 기준은 4.32~5.52%로 금리차가 대폭 축소됐다. 신한은행의 CD 연동 대출금리는 4.63~5.63%로 역시 코픽스보다 훨씬 높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각각 4.02~5.52%, 4.07~5.57%로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CD 대출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로 급격히 전환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로 이자가 싸진 데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더라도 변동성이 적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잔액 기준 코픽스 잔액 대출 비중은 금리인상이 예고됐던 지난 달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다. 국민은행의 경우 월별 전체 코픽스 대출액에서 잔액 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4월 2.5%, 5월 0.8%에 그쳤으나 6월에 4.2%로 늘었고 이달 들어선 지난 12일 기준으로 9.1%까지 커졌다.

우리은행도 3월(2.6%), 4월(0.5%), 5월(0.1%)에 미미했던 잔액 기준 코픽스 비중이 전달 15.9%로 껑충 뛰더니 이달 26.0%로 더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들어 12일까지 나간 코픽스 대출 2105억원 중 잔액 기준은 1237억원으로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를 맞아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을 선택하거나 갈아타는 대출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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