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20.3%의 지지율을 획득해 전체 11명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쳤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3021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반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23.9%)와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23.2%)는 전체 개표 결과 각각 3위와 2위에 그쳤다. 대의원 투표에서 각각 5위와 2위에 그친 결과다.
최고위원에 오르는 데도 당심은 필수였다. 친박(친 박근혜)계 서병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9위(2.2%)에 머물렀지만, 대의원 득표에서 4위를 차지해 종합 5위로 최고위원에 턱걸이 했다.
여론조사에서 4위(12.4%)를 차지한 한선교 후보는 대의원 득표에서 10위에 그쳐 최종 7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를 30%, 대의원 투표 결과를 70% 반영하는 전당대회 선거 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여론조사에서 1위한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되지 못하는 징크스도 계속되고 있다.
2년 전 열린 2008년 전당대회에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정몽준 후보가 아닌 대의원 투표에서 앞선 박희태 후보가 대표에 올랐다. 당시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16.7%포인트 앞섰다.
그보다 2년 전인 '강재섭-이재오' 대결에서도 당심을 얻은 강 전 대표가 이 전 의원을 눌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심보다 계파 조직력에 의해 당 대표가 선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민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던 홍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이후 "역시 바람(민심)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며 "앞으로 조직을 만들어야 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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