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효과와 무제한 무선인터넷

이대호 MTN기자 | 2010.07.14 17:52

[MTN 이혜림의 SS] 이기자의 S다이어리

[이 콘텐츠는 장 마감 직후 이혜림의 SS 중 '이기자의 S다이어리'를 통해 방송된 내용입니다.]

삼성전자 5분기 연속 인텔 효과

삼성전자가 5분기 연속으로 '인텔 효과'를 봤습니다. 과거 인텔 실적이 발표된 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바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작년 7월 15일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나타내자 삼성전자는 5% 급등했고 10월 14일에도 역시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1.6% 올랐습니다.

올 들어서도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된 1월 14일 삼성전자는 3.8% 급등했고 4월 14일에도 2%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7월 14일. 인텔은 예상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놨고 삼성전자는 역시 급등했습니다. 3.5%나.

인텔이 분기 실적을 미국 시간으로 1, 4, 7, 10월의 14일에 내놓다보니 이 기간을 전후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레밸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고요.

하지만 분명 인텔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죠.

그리고 인텔 효과가 한 번을 제외하고는 길게 가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당일에 2~5% 오른 뒤 다섯 번 중 네 번은 추가로 2~3% 더 올랐을 뿐 그 이후에는 단기 조정을 받았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7월 사실상 첫번째 인텔 효과 때는 삼성전자가 63만원에서 83만원까지 30% 넘게 오르는 랠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이 던진 승부수에 주가는 매맞아

SK텔레콤이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월 5만 5천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를 쓰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상승장을 타고 잘 가던 SK텔레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 반전했습니다. KT도 마찬가지였고요.

역시 '또 과당 경쟁, 출혈 경쟁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무제한 서비스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 무선 인터넷 무제한 서비스가 '긍정적'인 이유

첫째, 무제한이라 해도 무제한으로 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저도 아이폰을 쓰면서 KT의 정액 요금제로 500MB의 무선 인터넷 사용량을 매월 받고 있지만 사실 이 정도를 한 달 안에 다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계속 온라인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본다면 모를까 출퇴근 시간에 뉴스를 검색하고 짬짬이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정도로는 한 달에 500MB를 다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제한'이라고는 해도 사람들이 실제 쓰는 인터넷 총량은 과하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둘째, 기본 요금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에 3~4만원 쓰던 고객이 무선인터넷을 더 즐기기 위해 5만 5천원 이상의 상품을 가입한다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셋째, 일반폰 사용자들이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쉽게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겁니다.

제한된 사용자 속에서 통신사 간에 고객 빼앗기 경쟁만 벌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서 무선 인터넷 시장에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 무선 인터넷 무제한 서비스가 '부정적'인 이유

첫째는 역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통신사업에서 마케팅 비용에 대한 우려는 어디서든 빠지지 않죠.

둘째는 타사에서도 같은 요금제를 출시하게 될 경우 자칫 '제 살 깎이'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뒤를 돌아보면 한 통신 회사에서 '획기적인' 상품이 나왔을 때 상대편 통신사에서는 '파격적인' 상품으로 응수한 사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셋째는 '헤비 유저'로 인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헤비 유저. 즉, 수십 수백명이 쓸 무선 인터넷 분량을 혼자서 써버리는 무서운(?) 고객이 걱정된다는 거죠.

SK텔레콤 측은 초다량 사용 고객에 한해 주문형 비디오나 스트리밍 등의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찰(?)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벌써 들기도 하네요.

헤비 유저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 통화 품질이 저하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음성과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통로를 구분하고 무선 인터넷 접속도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로 분산한다고 합니다.

△ "합병은 없다" 한 마디에 SK브로드밴드 주가 '와르르'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정 사장은 '따로 또 같이'를 강조하며 SK브로드밴드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이 한마디에 SK브로드밴드는 7% 이상 폭락했습니다.

올해 SK브로드밴드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긴 하지만 주가가 6천원대 중반까지 올라온 데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인데요.

오늘 정만원 사장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입니다.

다만, 정 사장이 합병은 없다면서도 "세상일이라는 것이 1년 뒤, 2년 뒤 상황이 바뀌면 모르겠다. 만약 합병을 하게 되면 왜 내가 태도를 바꿨는가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여 오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회사 임원들도 발표 직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게 M&A인 만큼 단순히 합병에 대한 기대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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