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의 당선으로 현 정권 들어 처음으로 '친이계'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이전의 박희태 정몽준 전 대표는 특정 계파를 대변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의 '관리형' 대표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친이계인 정두언 후보와 중도 성향의 친이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향후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인사 등 청와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쇄신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다.
반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주도하며 세를 과시했던 친박근혜(친박)계는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친박계는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의원 등 4명이 출마했지만 서병수 의원이 득표수 5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데 그쳤다.
친박계 후보 4명은 도합 득표수가 5685표로, 당대표에 당선된 안상수 의원이 얻은 4316표를 크게 앞서면서도 후보 난립으로 쓴맛을 봐야 했다.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박심(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놓고 서로 신경전을 펼치면서 분열된 양상까지 보였다.
한편 당으로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첨예하게 드러난 계파갈등을 어떻게 치유할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듯 안상수 신임 대표는 개표 직후 발표한 당선 소감에서 "이제 오늘부터는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친이든 친박이든 아무 관계없이 모두 선거 혁명으로 달려가서 국민 여러분의 도움 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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