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안하면 자사주 제공…노조 "NO"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7.13 16:54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및 성과금 300%+200만원 지급안 제시…노조 수용 거부

현대자동차가 2010년 임금협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파업 합의를 이룰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무파업 및 기본금 동결에 대한 보상금 명목으로 직원 1인당 100만원+자사주 40주를 인센티브로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13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본교섭을 가졌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 6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200만원을 지급하고 별도 요구안 가운데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제수당 체계 개선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공개했다.

특히 2년 연속 파업 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하면 주인의식 고취와 보상차원에서 작년과 같이 자사주를 지급하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노조 측 교섭위원들은 자체회의 후 "조합원이 납득하기 어려운 제시안"이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장을 떠났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이 수용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쟁의발생 결의, 조정신청,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 수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측이 더 나은 갖고 나와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5일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등 파업준비를 위한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금속노조안과 같은 13만730원 정액 임금인상을 비롯해 별도요구안으로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기본급 비율 제고를 위한 수당체계 개선안 등을 제시했다.

또 별도요구안에는 노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울산시 북구 무룡산에 자동차 박물관과 전망 타워 등을 건립하는 시민공원 조성안 등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해서 일괄 제시했다"면서 "노사간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대화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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