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7%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00억9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48억6600만원으로 44.2% 줄어들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대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502억원, 영업이익은 78.8% 감소한 29억원으로 예상대비 크게 하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의원급 시장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쌍벌죄 법안 통과 시점인 2분기 한미약품의 의원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통상적인 분기 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봤을 때, 2분기 의원급 시장 매출 하락률은 사실상 30%대에 이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쌍벌죄 도입에 대한 의료계의 오해로 의원 시장 매출이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의료계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도전을 계속함으로써 또 한 번의 도약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 총 451억원을 R&D에 투입했으며 이는 매출액 대비 15%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한미약품의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 규제로 인한 매출타격 심화와 연구개발 비용의 지속적 증가, 임금인상(7%) 등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나 수익성은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말 비만치료제 슬리머와 항혈전제 피도글 등의 해외매출(125억원)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11%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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