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일 전당대회…차기 선장은 누구?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10.07.13 14:35

안상수·홍준표 양강 구도속 정두언 강력히 도전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14일 오후 1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후보들의 난립양상 속에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는 여당의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 치러지는 만큼 2012년 총선, 대선에 임할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번 전대는 특히 지방선거 패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쇄신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결과에 따라 청와대·내각 개편작업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성격을 결정짓게 된다. 또 '한나라호'의 선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여야 갈등 해소, 당정청 관계 설정,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대립 완화 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당 대표 판세는 안상수·홍준표 양강 구도에 남경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두언 후보가 강력히 도전하는 양상이다. 나경원·김대식 후보는 친이계 일부의 표에 힘입어 최고위원에 도전하고 있다. 친박 쪽에서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후보 중 누구를 집중 지원할 지도 관심사다. 또 '초계파 쇄신대표'라는 슬로건으로 당 전면 개혁을 자임한 김성식 후보의 약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여당 내부에서는 '안정론'과 '위기·쇄신론'이 엇갈리며 표심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 후보가 상당수 친이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관측은 안정론을 근거로 삼는다. 안정 성향의 조직표가 안 후보에 쏠릴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홍 후보의 '안정 속 쇄신론'도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홍 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청와대,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안 후보에 비해 종전 당정청간 문제에서 자유로운 게 장점이다.


정 후보의 '계파 뿌리뽑기' 주장은 친이 일부 조직과 쇄신을 선호하는 대의원들에게 대안으로 다가서고 있다. 남 의원과의 단일화 효과가 어떤 파괴력을 지닐 지 관심을 모은다.

김 후보는 정 후보에 '역 단일화'를 제안할 만큼 쇄신에 대한 소신과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진정한 쇄신세력의 대변인을 표방하며 제도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번 전대 결과 "당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차기 대권도전 후보들이 아닌 '미들급 후보'들의 난타전으로 치러지며 흥행성이 낮아졌기 때문. 일부 후보들의 경우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부정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쇄신의 핵심 대상이 쇄신을 말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평가와 상호 비방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이번 전대에서 의외의 표심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인 2표제'의 경우 '틈새시장'이 열릴 수 있다. 첫 번째 표를 당협위원장 등 지도부와 기존 계파(조직)에 던진 뒤 두 번째는 소신투표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번 전대에서 당이 전면 쇄신의 길로 가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다"며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현실주의와 패배주의, 안정론과 쇄신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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