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담반을 구성해 1주일에 2회씩 22개 국내 생보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상태 등에 대한 집중점검(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외형상 내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준비 상황 점검이 대외적 명분이지만 PF 대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FRS 도입 로드맵에 따라 22개 국내 생명보험사들인 2011년 회계연도 (2011년 4월~2012년 3월)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해당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적립 부담이 줄어드는 대손충당금과 비상위험준비금(이상 부실위험 등에 대비해 미리 쌓는 돈)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손충당금과 감가상각액은 현재 감독기준보다 IFRS가 도입되면 회사의 적립 부담이 줄어 도입 첫해에는 회사의 이익이 상당부분 부풀려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IFRS 도입에 따른 장부상 이익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규모와 혼재되면서 왜곡돼 보일 수 있다는 것.
생보사가 포함된 보험권의 PF대출 잔액은 2008년 말 5조519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7356억으로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연체율은 2.41%에서 4.55%로 2%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이는 저축은행 쪽 연체율이 13.03%에서 10.6%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한 보험사 임원은 “생보사의 PF대출 잔액은 전체 자산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과 맞물리면 해당 건설사의 위기와 함께 증폭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임원은 “빅3 생보사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중소건설사의 허약한 체력과 이에 따른 대형 건설사의 연쇄 충격 등으로 부실이 도미노처럼 커지면 영향권에 놓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과 생보사들은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시가 평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재무제표 상에도 주석으로 기재해 직접적 회계상 손익 요인은 없도록 완충안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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