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비만체질 고친 뒤 M&A"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7.13 13:54

(종합)"체질 강화할 때까지 M&A…강제적 인력구조조정 없다"

KB금융지주 새 사령탑에 어윤대 회장이 취임했다. KB금융은 13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KB금융은 9개 월 간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혼란기를 접고 본격적인 리딩뱅크 위상 다지기에 돌입한다.

◇"체질 강화 통해 리딩뱅크 위상 회복해야"=어 회장이 이날 취임사와 취임 직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거듭 강조한 것은 KB금융의 '체질 강화'.

어 회장은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에 비유하며 "비용수익비율(Cost to Income Ratio)을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고 환부를 치유해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은행권 이슈인 인수·합병(M&A)도 체질이 개선 된 이후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KB금융의 체질이 건강해질 때까지 우리금융을 포함해 인수·합병(M&A)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체질을 강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해외시장으로의 저변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은행이 없다는 이유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할 때 우리 은행들이 지급보증조차 할 수 없었고 삼성 LG SK 등 글로벌기업들의 해외 일일 자금관리와 관련 외환서비스도 해외 은행에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리딩뱅크 위상 강화와 해외시장으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어 회장은 △경영효율성 극대화 △사업다각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 △신규 수익원 창출 △녹색금융 분야 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업다각화와 관련해 신용카드 부문은 은행으로 분사시켜 그룹 사업구조 다각화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겠다고 어 회장은 밝혔다. 어 회장은 "증권업은 향후 적절한 인수합병 기회를 노리면서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성장토록 지원하고, 생명보험은 종합 보험사를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강제 구조조정 없다"···노조와 마찰 최소화=어 회장은 이러한 경영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이끌어 갈 행장 인선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어 회장은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14일부터 리더십이 있다고 거론되는 분들에 대한 서베이를 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을 뽑을 것이며 출신 등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장 선임에 대해선 "행장이 결정된 후에 바로 발표할 것"이라며 "지주사는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내·외부 인사를 모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이 예상됐던 국민은행 노동조합과는 당분간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정자 시절부터 경영합리화를 강조하며 인력구조조정을 시사해온 어 내정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사람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당분간 사람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다.

또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시각차가 있겠지만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번 주총은 원천무효라고 전제하고 법적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어 회장은 회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정치권 주장과 관련해 "인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축하며 "이번 면접은 그 절차에서도 매우 힘들었으며 굉장히 공정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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