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취임첫날 노조와 '충돌'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7.13 11:05

주총장 진입 노조, 어 회장 퇴진 요구하며 "법정투쟁" 경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첫날부터 국민은행 노조와 충돌했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어 내정자를 3년 임기의 지주사 회장에 공식 선임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열었다.

노조는 통로 쪽 계단을 통해 주총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은행 측의 강렬한 저항으로 진입이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은행 측 청원경찰과 일부 노조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일었다.

가까스로 주총장에 입장한 노조는 '민간 금융회사에 웬 정권측근 부당개입?'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어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유강현 노조위원장은 "최근 국민은행이 권력 실세들의 비판의 장이 돼버렸으며 회장선임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이 진행됐기 때문에 회장 선임의 건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수석부위원장도 "회장이 되고 행장이 되는 꿈을 창구 직원들이 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치로 대변되는 정부세력들이 꾸게 된 현실에 너무 분통 터진다"며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주인의식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후 주총에서 어 내정자가 회장직에 승인되자 노조는 "이번 주총은 원천무효라고 전제하고 법적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취재진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몸싸움이 이는 등 주총장은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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