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친박 "단일화 어쩌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7.12 16:15
친박이 고민에 빠졌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친박 후보가 4명에 달하지만, 모든 후보가 완주할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훈 후보는 12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각 후보가 각자 최선을 다해 당심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앞으로도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 측도 중도에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오는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이 후보를 포함,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등 4명의 친박 후보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된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현재 안상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두언 후보도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이다.


여기다 4명의 후보들이 난립하면 표가 분산돼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친박 진영이 우려하는 점이다. "이러다가 최고위원 1명밖에 못 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한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2명의 후보로 압축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영남권에서는 서병수 후보, 수도권에서는 이성헌 후보 등 2명의 후보만 내세우자는 안인데 나머지 후보들의 반발 때문에 현실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친박계 대의원들이 스스로 '대세'를 만들어 표를 몰아주는 방법은 가능하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며 "내부적으로 1~2명의 후보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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