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주자들, 이전투구 양상 극심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도병욱 기자, 박성민 기자 | 2010.07.12 15:13

병역기피 의혹 공개 비판…상대방의 사퇴 촉구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 이전투구 양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경쟁상대의 병역 기피 의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상대방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마저 등장했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이 '네거티브 전략' 쪽으로 기울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상수·정두언 후보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병역을 기피하고 10년을 도망 다닌 끝에 면제 받은 사람이 당의 얼굴이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병무청 공직자 병역사항과 관련한 자료를 인용해 안 후보가 징병검사와 입영을 기피·연기하고, 고령으로 면제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며 정 후보도 정조준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만사정통'(모든 것은 정두언으로 통한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그 당사자가 권력에서 밀려났다고 권력 투쟁을 하고 있다"며 "정 후보는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정두언·남경필) 두 후보의 단일화로 남 후보의 지지표 중 일부가 나에게 몰릴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들에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서 '쇄신파의 대표주자'로 나선 김성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투쟁과 계파싸움에 앞장서는 정두언·이성헌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정·남 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사심 없는 확실한 쇄신, 초계파적 화합이라는 과제는 유일하게 저의 몫이 됐다"며 "정 후보는 권력의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권력투쟁의 당사자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가 사퇴해야 '구체제의 복귀냐 신체제로의 전환이냐'는 전당대회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총리실과 민주당의 '영포회 문건전달' 의혹을 제기한 이성헌 후보를 향해서도 "낡은 계파의 시각으로 황당한 폭로전을 일삼고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흐리고 있다"며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해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비판했다.

이성헌 후보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사건의 본질은 권력 내부의 추악한 암투"라며 "권력사유화로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면 권력의 밑둥 뿌리가 썩는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에 맞서 "이를 권력투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 후보가 인사개입 의혹을 야당에 제공한 당사자로 총리실 정무실장을 지목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했고 상식에서 벗어나 너무 오버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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