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호, 수익성·건전성 모두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7.12 15:16

어 내정자 "필요하면 영업현장 직접 뛰겠다"···'은행' 중심 경영 강조

KB금융 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하는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어 내정자는 13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회장에 취임한다. 이날 어 내정자는 취임식 직후 여의도 본점에 마련될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어 내정자의 발등에 떨어진 최우선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아 건전성 관리 등 기본 토양을 튼튼하게 다지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 내정자는 공석인 지주사 사장과 행장 인선을 이른 시일 내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아 '리딩뱅크' 명예 회복=어 내정자가 취임 후 줄기차게 강조해 왔던 전략의 키워드는 '경영합리화'다. 경영합리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수익성 강화'와 '건전성 관리' 두 가지로 집약된다.

어 내정자는 지난 보름여 동안 각 계열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이 두 가지를 언급해왔다. 특히 수익성 강화를 위해 KB금융 최대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영업력 향상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어 내정자는 지난 5일 은행 부행장과 본부장 등 임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은행이 최적의 상태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중소기업도 직접 만나며 뛸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국민은행 임원은 전했다.

이를 위해 먼저 인력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 작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어 내정자 스스로도 1인당 직원 생산성이 다른 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언급했을 정도로 인력 효율화 문제는 KB금융의 당면 과제 가운데 하나다.

KB카드 분사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B금융은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1년 내에 카드사 분사를 추지키로 했지만 황영기 전 회장의 퇴임으로 보류돼왔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캐피털사를 설립하는 것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어 내정자는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도 강조해 기초 토대를 튼튼히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어 내정자는 업무보고를 통해 "은행이 이익을 내는 것에 앞서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장 선임 다음 주 완료···경영 공백 최소화=어 내정자는 본격적인 경영에 착수하기에 앞서 공석인 지주사 사장과 강정원 행장의 뒤를 이을 후임 행장 인선을 신속하게 단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8일 "차기 행장 인선을 취임 후 10일 이내에 사내 인사 가운데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 조기 사퇴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KB금융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업무파악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까지 고려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내 인사로 범위가 좁혀진 차기 행장 후보로는 현재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과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과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등도 최종 후보 하마평에 올라 있다.

현재 KB금융 인사에 현 정부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차기 행장으로 누가 올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다. 차기 행장이 선임되기 전까지는 조직 서열 관계에 따라 최기의 전략그룹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석인 지주사 사장 인선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장 인사에 대해서는 당장 공석이 될 행장 선임 건부터 마무리 짓고 난 후 얘기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은행장에 내부 인사가 선출될 경우 사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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