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상반기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12일 유럽비즈니스협회(AEB)가 발표한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4.5% 증가한 8만4278대를 판매해 GM(6만7320대)과 폭스바겐(5만5599대)을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전체시장에서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22만774대)에 이어 2위였다.
기아차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4만5729대를 판매해 BMW(24%), 메르세데스-벤츠(45%) 등 주요 브랜드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6월엔 1만50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보다 91% 급증했다.
모델별로는 소형차 '프라이드(수출명 리오)'가 상반기 1만2945대나 팔려나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프라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6% 판매가 급증했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도 110% 늘어난 994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지R'을 러시아 현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도 상반기 3만8549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 판매가 늘었다. 6월 판매가 47% 증가한 만큼 하반기 유럽에서 생산되는 '투싼ix'와 신형 '쏘나타' 등 신차들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 러시아 신차 판매는 경기회복세와 노후차 인센티브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 작년 상반기 보다 3% 증가한 79만517대로 집계됐다. 특히 6월엔 전년 동기 대비 45% 판매가 늘어나는 등 판매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편 현대차는 늘어나는 러시아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15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투싼ix와 스포티지R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해 3년 연속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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