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與 타이타닉 위기 처할 수도"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0.07.11 19:51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이씨 집 하인, 박씨 집 종'이란 말까지 나오더라"며 "계파에 대한 충성, 보스에 대한 헌신이 전당대회의 구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말로는 변화와 쇄신을 얘기하면서 돌아서서는 이심(李心)·박심(朴心) 을 말하며 계파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말로는 계파 정치 극복을 외치면서 새로운 계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라며 "다시 새로운 계파를 만드는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한나라당이란 큰 배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친이(친이명박)계를 향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존재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아직도 그 울타리 속의 동지적 인간관계를 당내의 다른 어떤 일보다도 우선시 한다"고 꼬집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국민적 지지가 높기 때문에 독보적 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하나의 헌법기관으로 절차탁마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해결책이나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무기력감만 확산시키고 있다"며 "친이·친박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인물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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