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저축銀, BIS 8% 요건 연말까지 맞춰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오수현 기자 | 2010.07.12 08:11

금감원, 공적자금 투입 63개 저축銀 중 건전성 취약한 13개 투트랙으로 관리

금융감독원은 공적자금 투입 63개 저축은행 중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13개 저축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요건을 다른 저축은행보다 6개월 앞당겨 올해 말까지 충족토록 할 계획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량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할 방침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을 매각한 63개 저축은행을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AㆍB그룹으로 분리해 양해각서(MOU) 형식의 경영개선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스트레스테스트란 예외적이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고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건선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13개 저축은행이 A 그룹에 속한다.

금감원은 최근 캠코에 부동산PF 대출 채권을 매각한 저축은행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MOU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BIS비율을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저축은행이 BIS 비율 8%를 넘지 못할 경우 캠코와 맺은 PF채권 매각 계약을 무효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그룹 저축은행들에게는 보다 강도 높은 자구 노력 계획이 요구된다. B그룹 저축은행들은 내년 6월까지 BIS 비율 8% 요건을 충족하면 되지만 A그룹 저축은행들은 이보다 6개월 앞당겨 올해말까지 요건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현재 재무상황보다 PF채권 매각 이후 발생할 추정손실 및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온 A그룹 저축은행들에 대해선 보다 강력한 자구노력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저축은행 중 BIS비율 8%를 넘지 못하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우량자산 및 계열사 매각,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과 같은 고강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어서, 내년 초부터 업계 내 구조조정이 활발해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A그룹에는 지방 소재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이 힘이 실린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약 해당 저축은행들이 올해 안에 건전성 비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당국은 M&A를 추진한 명분을 얻게 된다"면서 "특히 비금융권 기업들 중 저축은행 진출을 노리는 곳이 많아 올 연말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M&A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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