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금리인상후 상승 '오비이락'?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07.09 16:11
9일 주식시장에서는 돌연한 '금리인상'에도 불구, 코스피지수가 1.4%오르면서 지난 28일 이후 처음으로 1720선을 되찾았다.

금리인상과 주가 상승의 상관관계가 '오비이락'이었는지, 아니면 금리인상 이슈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판단은 쉽지 않다.

혹자는 이 둘이 '오비이락'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리인상 이슈가 나온 직후 증시가 하락반전한 데에서 보듯 금리인상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라 중국, 닛케이, 홍콩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의 일부분이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공격적으로 순매수하면서 수급이 좋아졌는데 이는 '금리인상'이라는 국내적인 이슈와는 무관한 글로벌 흐름에 연동된 것이었다고 본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이슈가 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립 이상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는 분명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리라고 주장한다.

증시의 표면적인 현상과 이것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정짓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과연 어디에 손을 들지는 다음 주가 되어봐야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금리인상이 기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시에 새롭게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은 놀랄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이날의 금리인상에 대한 평가는 '긍정'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과감하고 중앙은행다운 것이었다" -장득수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 전무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한국 경기가 선진국보다 나은 수준임을 증명한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물론 금리인상 효과는 분명히 '양면성'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까지 수출위주로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고 내수경기는 부진한 만큼 금리인상이 내수기업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건설 등 부채부담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조달코스트(비용) 상승은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0.25%포인트를 올린 기준금리 2.25%로 지금의 경제성장률 등을 따져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공통적인 평가다.

앞으로 얼마나 순차적으로 올릴지 그리고 금리인상에 대한 반대급부를 정부가 잘 소화해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칠지가 주식시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 두 양면성 사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저울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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