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되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을 놓고서다. 기존 대출자는 물론 새롭게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6개월 동안 이어진 2% 대 저금리 행진을 멈췄다.
은행권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예금·대출 금리 등에 곧 반영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다음 주쯤 시장 상황과 자금 사정 등을 지켜본 뒤 기준금리 상승 수준 등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0.1~0.3% 인상할 계획이다. 대출 금리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선 올해 한은이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하반기에 몇 차례 금리가 상승한다면 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는 현 3%대 후반에서 4%대 초중반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CD연동 대출 역시 현재 4%대 초중반에서 4%후반 혹은 5%대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들은 말 그대로 이자폭탄을 맞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대출자는 "지난해 초 4% 중반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금리가 몇 번 오르면 금방 5∼6%대 가 될 것"이라며 "중도상환수수료가 나오더라도 맘 편하게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나을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신규 대출자 역시 변동금리 대출 상품보다 고정금리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달 출시한 'u-보금자리론'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코픽스 변동 기준으로 연 3.39%로 받을 수 있지만, 후에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5.1%짜리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자마자 금리가 인상됐는데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u-보금자리론'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앞으로 몇 번 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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