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주택담보대출 이자 얼마나 오를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10.07.09 14:44

1억원 CD연동 대출 연이자 50만원 안팎 증가할 듯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유지해온 사상 최저 기준금리(2%)를 1년5개월 만에 전격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 가산 금리 등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출구전략 신호탄으로 당초 예상보다 인상폭이 낮아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시장금리도 오를 듯…대출자 부담 소폭 증가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12일(2%) 조정된 이후 변동이 없었지만 같은 기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기준인 CD금리는 2.41∼2.88%를 기록했다. 9일 현재 CD금리는 2.63%로 전날 대비 0.17포인트(6.91%) 올랐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다.

하지만 이번에 인상된 기준금리 등을 반영하면 CD금리는 조만간 3%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CD금리가 높아지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른다.

장기간 지속된 최저 금리기조에 변화가 온 만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인상폭이 미미해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 가산금리는 변동이 없고 CD금리만 0.5% 높아진다고 가정할 때 1억원(연 5%, 변동금리형)을 빌린 사람은 연간 이자가 500만원(41만6000원)에서 550만원(월 4만2000원)으로 50만원 늘어난다. 월 이자는 41만6000원에서 45만8000원으로 4만2000원 증가한다. CD금리가 1% 오를 경우 연 이자는 100만원, 월 이자는 약 8만4000원 정도 늘어난다.

◇금리 오름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 주택시장 기류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거래가 막혀 있어서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악재"라며 "금리인상폭 0.25~0.5%포인트 정도는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값은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이자가 오르면 자금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내놓는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깨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금융위기 초기 도입한 한시적 세제 감면 등 대부분 종료된 상황에 대출 이자까지 높아지면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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