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저축銀, 예금금리 반등 쉽지 않은 이유

머니투데이 김유경, 오수현 기자 | 2010.07.09 13:23
연일 사상 최저 금리 기록을 갈아치웠던 저축은행 금리 하락세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17개월만에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싼 여건이 악화돼 있어 예금금리 등이 오름세로 돌아서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5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평균 4.15%이다. 지난 4월 연 4%대에 진입한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거듭해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 저축은행들의 금리정보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해 왔다.

사상 처음으로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들도 나왔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00% 금리를 제공하는 삼보저축은행을 비롯해 8개 저축은행들이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금리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기준금리가 오랜 기간 동결되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수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개월 간 기준금리가 2.0%를 유지하면서 저축은행의 주요 자산운용처인 은행 예금과 MMF, 회사채, 기업어음(CP) 금리도 하향곡선을 그려 왔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오랜만에 기준금리를 올렸고 연내 1~2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2조5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수신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거나 자산을 늘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내년 6월 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유지하지 못하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저축은행들은 어느 때보다도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둬야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주요 여신고객인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점도 수신금리 인상이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축된 건설경기로 상대적으로 우량한 건설사에 대한 대출도 쉽지 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외에도 당국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게 됐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업계 금리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자산 축소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탓에 쉽게 반등 추세를 보이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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