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부동산시장 악재지만 감내할 수준"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송충현 기자 | 2010.07.09 12:11

[전문가반응]분명한 부담이지만 인상폭 적어 영향력은 제한적

-일부선 불확실성 제거 효과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침체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상폭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자체로는 부동산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주택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금융권 대출을 통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내놓는 경우가 생기는 등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현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집값 상승 재료가 많을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덜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에 악재가 겹쳤을 때 금리를 올리면 그 영향이 극대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오면서 시장에 금리 변수가 어느 정도 반영돼 왔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며 "현재 시장이 하강국면을 그리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시장 하강 압력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인상됐지만 절대적 수준에서는 여전히 저금리인 상황이고 실물경기도 회복되는 상태여서 파급효과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영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역시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집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면서도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크지 않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매수심리에 미치는 충격파가 우선 작용하겠지만 인상폭이 제한적이라 그 영향은 수요자가 감내할 수는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금리인상이 나쁘지 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택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특히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도입으로 대출금리 변동폭이 완만해진 만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리인상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재건축, 재개발, 상가 등 투자 성격이 강한 상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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