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월드컵 결승 유럽 과소 평가 말라"

머니투데이 강성원 기자 | 2010.07.09 09:37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한 마디로 일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8일 ECB 통화정책회의후 가진 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지표는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며 "더블딥 침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의 금융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예상했던 글로벌 경기 침체는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11년 동안 유지된 유럽의 통화 동맹을 안정시키기 위한 ECB의 긴급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 유럽 팀이 맞붙는 월드컵 결승전을 인용하며 "유럽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이기든 유럽 대륙이 월드컵을 안는 것을 빗댄 말이다.

트리셰는 ECB의 긴급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선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매입은 이미 줄어드는 추세"라며 조만간 매입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ECB의 채권 구입액은 7월 첫째주 165억 유로에서 지난주 40억 유로로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유로존 부채 위기로 악셀 웨버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ECB의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리셰 총재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유로존에서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이 2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유로존의 성장도 가속화된 것. 5월 독일의 수출과 산업 생산량은 4월 대비 각각 9.2%, 2.6%씩 상승했다.

그러나 트리셰는 "유로존의 GDP성장률을 1%일 것이라는 ECB의 예상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ECB는 이날 회의에서 현행 1%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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