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의 생존을 위해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자"고 다독거리고 있지만 대북 관광사업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더구나 최근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언제 재개될 지 요원한 실정이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말까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손실이 30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면세점 등에 투자한 한국관광공사와, 호텔을 지은 일연인베스트먼트 등 협력업체도 같은 기간 1048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2006년 145억원, 2007년 168억원의 흑자를 냈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2008년 213억원, 2009년 299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52억원의 적자를 냈다. 관광 중단 전 1084명이었던 직원을 328명으로 줄였고 임직원 급여를 삭감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아산의 매출 규모가 그룹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이뤄놓은 업적인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아산은 건설 비중을 크게 늘리며 종합 건설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건설부문의 수주 및 매출 약진은 뚜렷이 드러난다. 현대아산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건설 부문에서 수주 735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아산은 올해 낙동강 살리기 41공구, 6월에는 영산강 강변도로 공사 등 16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민간 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리모델링 시장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했다.
또 현대아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 지원 사업 수주를 계기로 해외 물류·용역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법인 및 단체여행 서비스, 항공발권 및 국내외 여행상품 판매 등 관광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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