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장은 8일 "작년부터 매월 정례적으로 1회 정도, 정 비서관과 함께 공기업 CEO라든지 일부 은행장이 참석하는 저녁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임에선 각 기업들의 경영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얘기들이 오고 갔다"며 "은행장으로서 고객인 거래기업과 정보를 교환해 경영에 도움이 될 게 있을 것 같아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장도 "정례모임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비정기적으로 가끔 모였다"며 "소통을 위한 자리라 생각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대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교환하다 보면 각종 영업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실제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A은행장은 정 비서관이 선진국민연대 사무총장을 지낸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선진국민연대 후신) 이사장과 기업, 은행 CEO를 연결시켜줬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유씨를 잘 모른다"며 "모임에서 유씨가 언급된 적도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력 핵심 인사들의 금융권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날 조선일보는 정 비서관이 공기업과 은행 CEO 등과 서울 시대 모 특급호텔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정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을 지낸 인물로 선진국민연대 창설과 활동을 주도했던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정례모임에 대해 "정 비서관의 권한이 청와대 내부업무 조정임을 감안할 때 월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라며 "모임의 명목은 경제계의 현안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겠다는 것이었지만 선진국민연대 인사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는 금융권 관계자의 발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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