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단 위기 현대그룹, 일단 버티겠지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7.07 16:53

채권단, 신규대출·지급보증 등 중단 예정…현대상선 등 계열사 타격 '불가피'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 신용공여를 중단할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현대그룹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일단 확보해 놓은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버티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될 경우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이날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은 8일 회의를 열어 신규 대출 중단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실제 채권단이 행동에 나설 경우 현대그룹은 물론 각 계열사들은 유동성 확보 어려움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먼저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은 국내 금융권을 통해 새 선박을 발주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통상 해운사들은 배 값의 20~30%를 자기자금으로 대고 70~80%는 금융권 대출을 끼고 갚는다.

용선(빌린 선박)료와 연료비 등은 확보된 유동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당장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터미널과 컨테이너 박스 등 신규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현대상선은 현재 사선(자사 보유 선박) 50척을 포함, 155여 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출 중단이 된다고 해서 현대상선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대외 신인도 하락, 조달금리 상승(해외 금융권에서 자금 확보) 등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신규 설비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등 12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6일 현대상선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외환은행에 주채권은행 변경요구에 즉각 동의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상환했다"면서 "나머지 대출금도 조속한 시일 내 상환해 새로운 주채권은행을 통해 공정한 재무구조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과 채권은행들이 연대해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불공정한 집단거래거절행위이자 형평성을 잃은 과도한 제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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