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참사, 운전자 부주의·허술한 도로관리 탓'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 2010.07.05 17:48
인천대교 부근 고속버스 추락사고 원인이 운전자의 부주의와 유명무실한 가드레일을 비롯한 허술한 도로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인천대교의 설마하는 안일함’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중부경찰서는 5일 고속버스 운전자 정모(53)씨와 마티즈 승용차 운전자 김모(45·여)씨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사고 당일 운전을 하면서 전방주시 의무를 게을리해 마티즈 승용차와의 안전거리(100m)를 유지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엔진고장으로 2차로에 멈춰서 있으면서도 100m 지점에 사고를 알리는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는 등 후방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하지만 마티즈 승용차와 1차 사고를 낸 1t 화물트럭 운전자는 종합보험에 가입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제공은 버스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인 만큼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가드레일이 사고 충격을 견디기에는 약했다는 지적에 따라 시공업체와 도로관리자(인천대교㈜)를 상대로 규격 등 기준에 맞게 제대로 설치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대교 측이 마티즈 승용차의 고장을 사전에 확인하고서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해 끔찍한 사고를 부르는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인천시청을 방문해 '빈소제공 등의 약속을 지키라'며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30여분 동안 항의 소동을 벌였다.

한편 합동유가족 대책위원회는 현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