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車 왜?…그래도 해외에선 인기차종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7.06 08:22

경차와 준중형차에 낀 소형차부터 모델 노후화로 판매 감소

올 상반기 내수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모델들은 월 500대도 팔리지 않고 있다. 비인기 모델들은 노후화와 같은 자체 문제부터 경쟁차종의 신차 출시, 준중형차와 경차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있는 경우까지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도 해외에선 인기 모델인 경우도 있다.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 샌드위치
현대차 ‘클릭’과 GM대우 ‘젠트라’는 엔진 배기량 1000cc급 경차와 1600cc급 준중형차 사이의 애매한 위치가 판매에 독이 됐다. 클릭은 1400~1600cc 모델을 생산하고 있고 젠트라는 1200cc와 1600cc로 구성됐다.
↑현대차 '클릭'

하지만 경차로 분류되는 ‘모닝’ 이나 ‘마티즈’가 취·등록세를 면제 받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50%할인 받는 것과 달리 이들 차량은 혜택이 전혀 없다. 또 ‘아반떼’ 로 대표되는 준중형급차에 비해 실내공간이 좁은 것도 판매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클릭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2400대가 판매돼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1681대)를 제외한 현대차의 승용차 모델 가운데 최소 판매를 기록했다. 젠트라 역시 812대(젠트라 엑스포함)로 대형 세단인 ‘베리타스’(287대)에 이어 GM대우차 중 두 번째로 판매대수가 적었다.
↑GM대우 '젠트라 X'

하지만 이들 모델은 해외시장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인기 모델이다. 젠트라는 올 상반기에만 9만4761대가 수출됐고 클릭(수출명 겟츠)도 러시아와 호주 등에서 베스트 셀링카 로 꼽힌다.

◆경쟁차가 너무 막강해
GM대우 중형세단 ‘토스카’ 와 르노삼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5’ 는 너무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과 같은 반이어서 기를 못 펴는 경우다. 중형차시장은 작년 ‘쏘나타’를 시작으로 ‘뉴SM5’에 이어 최근 출시된 ‘K5’까지 1년 새 신차들이 쏟아져 나왔다. 토스카는 올 상반기 2881대가 판매돼 작년 대비 34.9% 판매가 감소했다.

하지만 토스카는 2000cc급 중형차에서 유일한 6기통 엔진을 탑재해 가속력과 승차감이 뛰어나며 가격도 자동변속기 모델이 2032만원부터로 쏘나타 보다 15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QM5도 ‘투싼ix’와 ‘스포티지R’ 등 경쟁력 있는 SUV 신차 출시로 판매가 줄고 있다. QM5는 지난 6월까지 2129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4%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지난 1일 디젤차는 기존 모델보다 연비를 1Km 이상 높이고 가솔린차에는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을 추가한 2011년형 QM5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QM5는 국내 최초 파노라마 선루프와 조이스틱 내비게이션 등 혁신적인 편의 사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몇 년째 같은 외관 식상함이 약점
기아차 대형세단 ‘오피러스’ 와 RV차 ‘카렌스’ 는 모델 노후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2003년 3월 첫 출시된 오피러스는 8년째 풀 체인지(외관과 내관이 모두 바뀐 것)없이 2006년과 2009년 부분변경 모델만 출시됐다. 오피러스는 월 평균 60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높은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 임원들의 관용차로는 여전히 인기다.

↑기아차 '오피러스'

카니발, 카스타와 함께 기아차 부활 3형제로 이름을 날린 ‘카렌스’ 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렌스는 1999년 출시 이후 2002년 카렌스II, 2006년 뉴 카렌스 출시이후 새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또 에너지가격 합리화 정책으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오르면서 주목 받았던 경제성 역시 한 풀 꺽인 것도 원인이다. 카렌스는 올 상반기 2601대가 판매돼 지난해에 이어 세단과 RV를 합한 기아차 승용부문에서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카렌스는 동승석 에어백을 전모델에 장착하고 리모컨 일체형 폴딩키 등을 갖춘 2011년형 모델을 최근 내놓고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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