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익명 제보로 민간인 김씨 내사 시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7.05 11:56

'윗선' 지시 의혹 부인

국무총리실은 5일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등이 2차례에 걸쳐 익명의 제보를 받고 민간인 김종익씨를 내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정 목적을 갖고 '윗선'의 지시로 김씨의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총리실이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직윤리지원관실은 2008년 9월 10일 '공공기관 종사자인 김종익씨의 개인 블로그에 VIP(이명박 대통령을 지칭) 비방 동영상이 게재됐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또 이틀 뒤에는 같은 사람으로부터 김씨가 국민은행 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제보를 한차례 더 받았다.

이에 지원관실은 그달 16일 국민은행 노무팀장을 만나 블로그 운영자 확인을 요청했고 3일 뒤 이 은행 부행장의 요청으로 국민은행을 방문해 동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김씨는 그달 17일 자신이 대표로 있던 A사의 집무실을 정리하고 19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또 21일에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원관실은 그달 말 사전 연락과 허락을 받은 뒤 A사를 방문해 이 회사 전무가 참관한 가운데 대표 집무실을 확인하고 회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임금대장과 퇴직금 대장, 상여금 대장을 임의제출 받았다.

또 A사 측은 1주일 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방문해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상품권 구입 내역, 업무추진비 내역을 임의제출했다. 그 뒤 10월 하순 A사 측이 김씨에게서 받은 메일을 공직윤리지원관실로 가져왔으며 이때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김씨의 일본내 연락처를 파악했다는 것이 총리실 측의 설명이다.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은 11월 중순 동작경찰서장을 만나 김씨의 혐의 사실을 사전설명하고 같은달 14일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김씨에 대해 내사에 나섰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진위를 따지는 것이 한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