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IPO, '옐로우' 채널에 발목 잡히나?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7.01 13:51

거래소 "상장심사시 고려"…증권가 "낡은 발상" 반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스카이라이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스카이라이프에서 서비스 중인 성인채널이 상장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성인 콘텐츠 관련 업체는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을 상장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성인 콘텐츠 제공 사업을 가지고 있는 A사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다가 예비심사 단계에서 탈락한 바 있다. 거래소는 개별기업의 승인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A사의 성인콘텐츠 사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190개 채널이 공급되는 플래티늄HD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비키(ViKi)와 스파이스TV(Spice TV) 2개 채널, 미드나이트(Midnight) 2개 채널 등 총 5개 성인채널을 공급한다. 특히 스파이스TV는 미국 플레이보이와 제휴를 맺고 성인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기업의 심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성인 콘텐츠 사업이 법의 저촉을 받는 경우, 혹은 저촉을 받지 않더라도 성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심사 과정에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시청자가 성인채널을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비용을 내는 구조"라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만큼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사의 경우 성인 콘텐츠의 비중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카이라이프와 A사는 공공성의 맥락에서 비교가 가능한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현재 올해 하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대우증권을 대표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주간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현재 마지막 본실사를 앞두고 있으며, IPO 구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지난해 매출액 3974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익 2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KT가 902만8000주(26.58%) KT네트웍스가 5만4400주(0.1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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