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일 "인수 불가 방침은 누차 강조돼 왔던 것"이라며 "향후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이 더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해외 플랜트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현대건설이 이미 영위하고 있는 원전 개발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전망해 왔다.
다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으로서 건설사 인수라는 족쇄를 차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형인 MK나 삼촌, 형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거의 확정지은 데다 지난해 말 현대상사를 인수하면서 이미 옛 현대가 기업들을 일부 규합한 상황에서 과거 현대그룹의 핵심이던 현대건설 인수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불가 방침을 누차 밝혀왔으나 언론 등 외부에서 인수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며 "향후 이와 같은 인수설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가 범 현대가(家)가 모임을 갖고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정 전 최고위원은 월드컵 응원차 출국한 남아공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최고위원 비서실 관계자는 "지난 21일 출국한 정 전 최고위원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며 "현지서 국제축구연맹 관련 업무와 월드컵 유치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귀국 일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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