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7월1일 맞는 SK "도전은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06.30 15:54

지주사 전환 3년…글로벌사업 전초기지 中통합법인도 출범

올해 '7월1일'은 SK그룹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선진형 지배구조'를 기치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지 3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중국 사업의 본사(SK차이나)가 공식 출범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지배구조 개선...'획기적 도전' = SK는 지난 2007년 7월1일 SK㈜를 지주회사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수직적 출자구조로 바꿔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가 번번이 도마 위에 오르던 당시 SK의 지주사 전환은 획기적인 '도전'으로 평가받았다.

지주사인 SK㈜는 출범과 함께 SK에너지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해운, SK E&S, K파워 등 7개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2008년 3월에 SK가스, 지난해 6월 SK건설을 추가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룹 외형도 지주사 전환 이후 크게 성장했다. 2006년 70조원에 그쳤던 전체 매출이 2008년에 10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9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SK㈜는 에너지와 정보통신, 물류서비스, 화학, 건설 업종의 9개의 우량 자회사를 아우르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며 "지주사 전환 후 대외신인도가 올라가고 '사업자회사'간 공조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K건설은 지주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총 7건의 초대형 공사를 수주해 모두 37억494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신용평가가 SK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 SK차이나 출범 '새로운 도전'= 다음달 1일엔 SK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공세적인 글로벌 신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 '중국 사업'을 핵심 경영화두로 내걸고, 중국통합법인인 'SK차이나'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중국'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예정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이미 중국 사업과 관련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스피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글로벌 '실행력' 등 3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SK차이나는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해 그룹 차원의 사업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SK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제3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확보에 '올인'키로 했다. 단기적 성장이 아닌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SK는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R&D 전략을 세우는 'SK 기술혁신센터(TIC)'를 신설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기술과 사업모델, 상품을 갖고 중국 사업을 하는 공급자 중심의 안이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철저히 수요자인 중국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란 게 SK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중국 조직 개편의 지향점은 '한국 SK 본사의 중국 지사'가 아니라 자기 완결적으로 중국 사업을 수행하는 '중국 SK 본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에 또 하나의 SK가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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