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상반기 결산]국내외 악재에 '굴욕'…하반기 3500 돌파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6.30 15:16
올해 글로벌 증시 최대 기대주였던 중국 증시는 상반기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대비 26% 급락한 상태로 '문제국가' 취급을 받는 스페인, 포르투갈 증시보다도 높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 증시에서 중국증시보다 연초 대비 큰 낙폭을 보인 곳은 유럽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 한 곳뿐이다.

지난해 74% 급등에 이어 올해도 선진시장을 압도하는 빠른 경제성장세를 동력으로 지속적 우상향이 기대됐던 상하이·선전종합지수였다. 그랬던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6월까지 일관된 우하향 추이를 보인 것은 국내 긴축과 예상치 못한 유럽발 위기 때문이었다.
↑2010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분기 약세는 '국내 긴축 악재'로 요약된다. 빠른 회복세를 넘어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은 1분기~2분기에 걸쳐 세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는 등 긴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 기간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루머는 시시각각 터져나오며 긴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투심 위축과 함께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크게 줄어들어 1분기 상하이종합지수는 4.13% 밀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증시 대부분이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2분기 약세는 '유럽 악재'가 주도했다. 연초부터 불안하던 유럽 국가채무 문제는 4월 들어 남유럽국 디폴트 가능성으로 비화하며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중국 긴축분위기도 이어지며 상하이지수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23.6% 내려앉았으며 전 세계 증시와 커플링됐다.

상반기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은행·부동산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긴축과 유럽 채무문제 모두 금융권에 직접적 타격을 줄 만한 악재였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대장주격인 공상은행이 23% 밀린 것을 비롯해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은 각각 22.8%, 20% 하락했다. 또 폴리부동산은 무려 38% 급락했으며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방케는 35.4% 내려앉았다.

물론 틈새시장도 있었다. 항공주는 위안화 강세와 유가 안정화에 힘입어 그나마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중국 국제항공은 상반기 8.3% 상승했으며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각각 8.5%, 3.8% 뛰었다.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중국 증시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나은 모습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모간스탠리 홍콩지부의 제리 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증시와 관련, 매우 강한 상승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1년간 상하이지수가 4000선을 넘볼 것으로 내다봤다. BNP 파리바는 상하이종합지수가 향후 36% 추가 랠리를 보여 3500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긴축과 유럽위기를 겪은 중국이 하반기 성장둔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신화통신은 30일 인터넷 재정면 톱기사를 통해 "하반기 인민은행이 긴축정책을 추진할 여지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선행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조짐이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29일 미 컨퍼런스보드는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을 이전 발표 1.7%에서 0.3%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 경기 전망을 가리키는 지표로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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