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자연이 싱그러운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 2010.07.01 09:42

- 드라마 단골 촬영지서 주인공된듯 '대관령 목장'
- 전설속 바위들 사이로 래프팅 만끽 '흥정·금당계곡'
- 120종 허브에 둘러싸여 향긋한 휴식 '허브나라 농원'


푸른 초원위로 재빠르게 구름이 지나간다. 대지의 기운은 신선하고 청정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평창이다. 평창은 인체의 생체리듬에 최적인 700고지에 위치해 있다.

여름이면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함께 나무는 온통 푸르게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다. 평창의 여름은 역동적이다. 계곡마다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이 스스로 빛나는 곳 평창에는 어린 시절 꿈꿔온 고향의 향기가 숨어 있다.

▲삼양대관령목장

◆구름도 쉬어가는 푸른 초원 삼양대관령목장
삼양대관령목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에 7.5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600여만평)의 거대한 초지목장이다. 1972년도에 건립된 이곳은 높고 낮은 구릉으로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다.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초지 곳곳에 난 도로까지 총 120km의 길이 나있는데 순환도로에서 자동차로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남한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는 목장의 경관이 한눈에 보인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동해 전망대가 있다. 시원한 동해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초원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이 거세다. 몸을 가누기가 힘든 바람에 짙푸른 초목이 춤을 춘다. 완만한 구릉에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이채롭다. 총 49기의 발전기는 200m 간격으로 세워졌다. 2단지 황병산 방향은 자연탐방길.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준서 별장을 지나면 울창한 원시림과 계곡을 거쳐 원앙서식지인 삼정호에 이른다.

목장이 워낙 넓은 탓에 1년이 가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 초지가 도처에 널려 있어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다.
대관령 목장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일명 '연애소설 나무' 차태현 손예진 이은주 주연의 영화 '연애소설'에 등장한 덕에 영화와 동명인 '연애소설 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나무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 사방의 경관이 빼어나 영화나 TV드라마 또는 CF 제작진이 촬영 장소로 선호하는 명소가 됐다.

2008년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괴팍한 성격의 독설가 강마에(김명민)와 그를 연모하는 두루미(이지아)의 운명적인 만남이 '연애소설 나무'를 배경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대관령 삼양 목장의 '중심에 위치했다'는 뜻의 '중동'은 사면이 드넓은 초원으로 조성된 구릉 지역인데, 이곳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강제규 감독의 2004년 작 '태극기 휘날리며'에 치열한 전투 장면과 벌떼처럼 밀려오는 중공군의 인해 전술 장면이 촬영됐으며 전국 관객 800만 명을 돌파하여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기록된 '웰컴 투 동막골'의 주요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수백 년 된 주목 나무와 고원 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로 예쁘게 정원을 꾸며 목장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청연원 뒤편에는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의 TV드라마 '가을 동화'에 주촬영지였던 은서와 준서의 집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밖에도 영화 '중독' '이중간첩' '별'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와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임꺽정'등이 촬영됐다.

▲대관령 양떼목장

삼양대관령목장과 함께 평창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바로 양떼 목장이다.
푸른 초지에 양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평창의 대관령 양떼목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양 목장이다. 양떼목장은 대관령 능선에 자리잡고 있어 아름다운 구릉위로 넓은 초지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원래 이목장의 이름은 풍전목장이었으나 드라마가 촬영된 후 이름이 바뀌어 관광목장이 됐다. 특히 이곳은 노을 지는 황혼녘이면 형용할 수 비경을 맛볼 수 있다.

혹자들은 이곳의 풍경을 한국의 알프스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양들과 교감하며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자연학습체험을 할 수 있고 연인들에게는 환상적인 데이트 공간을 제공해준다.

◆시리도록 푸른 흥정계곡, 래프팅 명소
허브나라에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울울창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흥정계곡이 펼쳐진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흥정계곡은 폭류가 시작되나 차츰 깊은 흐름이 되고 급기야 깊은 소를 만들어 주변의 갖가지 바위와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져 흘러간다.

흥정계곡은 한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며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송어 등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흥정계곡의 물길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팔석정(八石亭)은 이름 때문에 정자로 오해하기 쉽지만 여덟 개의 바위를 가리켜 붙인 말이다. 조선 전기의 문인이자 4대 서예가 중 한명인 양사언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여덟 개의 바위에 이름을 붙였다 하여 팔각정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각각의 바위에는 전설 속 삼신산을 가리키는 봉래, 방장, 영주라는 글씨와 석대투간(石臺投竿 낚시하기 좋은 바위), 석지청련(石池淸蓮 푸른 연꽃이 피어있는 듯한 바위), 석실한수(石室閑睡 낮잠을 즐기기 좋은 바위), 석요도약(石搖跳躍 뛰어 오르기 좋은 바위), 석평위기(石坪圍碁 장기 두기 좋은 바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허브농장

흥정계곡을 배경으로 자리한 허브나라 농원에 들어서면 향긋한 허브향이 온몸을 감싼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가족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120여 종이 넘는 허브가 자라고 있는 이곳은 향기정원, 어린이정원, 요리정원 등 모두 14가지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자작나무집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차를 맛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허브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 들렸다면 오리지널 허브요리와 허브차를 반드시 맛보고 가야 한다.

문의:(033)335-2902(www.herbnara.com)

흥정계곡과 더불어 평창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계곡을 대라면 금당계곡이 있다.
금당계곡은 태기산과 흥정산에 발원한 물이 용평면 개수리를 거쳐 하안미리까지 28km에 걸쳐 흐른다. 계곡은 이름은 금당산 기슭에 있다 해서 붙여졌다. 평창군내 열두 마을을 흐르기 때문에 십이개수라고도 부른다.

▲래프팅하는 모습

오염되지 않은 계류를 따라 사람얼굴을 닮은 선바위와 9마리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구룡소 등의 명소가 있다. 또한, 버들치, 새코미꾸리, 미유기, 돌고기, 쉬리, 돌나리 등 많은 담수어종이 살고 있으며 근래에는 래프팅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폐교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예술 혼 평창무이예술관
폐교로 남겨진 무이 초등학교에 예술의 꽃이 활짝 폈다. 폐교를 복원해 조성한 예술인촌 평창무이예술관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볼거리가 되었다. 현재 이곳에서는 서양화가 정연서,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서예가 이천섭 등의 예술가들이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무이예술관을 찾으면 작가들의 작품 활동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으로 꾸며 대형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술전망대에 올라가면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한다.

문의 : 봉평면 무이리 58번지 (033)335-6700(www.moo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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