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무디스 등급 강등 경고…신평사 동족상잔 서막?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06.30 08:00

"금융개혁법에 소송 리스크 커지고 수익 불안" 부정적 관찰대상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동업자인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는 29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금융규제 개혁 입법에 따라 소송 리스크에 직면해 관련 비용과 경영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며 무디스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놨다.

S&P는 무디스의 사업 리스크가 커졌다며 현행 단기 채권 등급인 'A-1'(상위 두번째 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P의 이같은 경고는 또다른 주요 신평사인 피치와 함께 자사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실제로 S&P는 이번 발표에서 신용평가 업계 전체가 위기에 닥쳤음을 암시했다.

금융개혁안에는 신평사들이 등급 평가시 중요 정보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혀질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그동안 적지 않은 오류를 범하며 비판을 받아왔던 신평사들을 상대로 각종 소송이 쇄도할 수 있기 때문에 S&P가 소송 리스크를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또 금융개혁법에서 기업들의 신평사 선정 기준이 완화된다면 자사를 포함한 3대 신평사들의 입지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S&P가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무디스의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업계 전체의 리스크를 지적한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가장 큰 관심은 언제 무디스가 S&P의 등급을 강등할 것이냐고 설명했다.

민감한 사안에 S&P가 먼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무디스와 피치도 이 문제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 NYT는 이에 대해 신평사들이 '등급 강등 리그전'에 돌입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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