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ECFA 파장, 경쟁관계 따라 산업별 '희비'

머니투데이 진상현 서명훈 최석환 김병근 우경희 기자 | 2010.06.29 17:31

대만과 경쟁 심한 석유화학업계 대책 부심..전자 자동차 조선업계는 "영향 미미"

국내 산업계가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관계, 중국 수출 규모, 현지 생산 체제 구축 여부 등에 따라 파장이 엇갈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석유화학업계다. 석유화학제품(88개)의 경우 2012년부터는 관세가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에 대만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업협회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전체 수출금액 중 절반(51%)이 중국 시장에 집중될 만큼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관세가 없어지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한국과 대만이 비슷한 제품구조를 갖고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ECFA 체결로 한국제품의 대중국 수출경쟁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PE) 등 석유화학 주요제품의 경우 이번 협정 대상 품목에 빠졌기 때문에 당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도 "양국이 교역하는 주요 4대 산업품목 중 석유화학 비중이 가장 크고, 국내 석유화학 수출물량의 35% 이상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차원의 단·중기 대응보다는 정부차원의 한중 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흥시장으로 판매경로를 다변화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대만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폴리프로필렌(PP) 제품과의 경쟁을 현시점에선 지양하는 수출 판매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전기 및 자동차업계는 대부분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 공장이 다 나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걸로 생각한다"면서 "시장의 중요도를 생각해 추이는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12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TV 휴대폰 가전 등 주력 품목 모두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며 "따라서 세트 제품의 경쟁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부품의 경우도 대부분 현지 조달 체계가 이뤄져 우려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내수용 자동차는 전량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번 협정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나 르노삼성차 역시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거의 없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도 국내 조선업체와 대만 해운사간에 거래가 거의 없어 ECFA 영향이 특별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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