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수정안 부결에 '담담' '허탈' '섭섭' 교차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6.29 17:15

[세종시 수정안 부결 파장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 법안이 부결되자 세종시 수정안 마련을 주도한 국무총리실은 허탈해 하면서도 국회 표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려 애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회의실에서 미르코 츠벳코비치 세르비아 총리와 회담을 갖던 중 세종시 수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부결됐다는 소식을 직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보고를 받은 뒤 표결 결과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회담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바로 오후 7시부터는 츠벳코비치 총리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으로 초대해 환영만찬을 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 총리는 이날 중으로 국회 표결 결과에 대해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 법안 폐기로 정 총리의 국정 수행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총리는 30일에는 외부 일정 없이 청사에 머물면서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간의 부담을 털게 돼 오히려 국격제고와 공교육 개선 등 다른 국정 현안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표결로 정 총리가 부담을 덜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며 "정 총리가 세종시를 매듭짓고 다른 국정운영 과제 추진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내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실무 작업을 주도한 세종시 기획단은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획단 관계자는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비통해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중요한 국가 정책을 맡아 최선을 다했다"며 "일단 후속 조치에 매진한 뒤 다른 업무를 찾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후속조치를 위해 2∼3개월 동안 더 존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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