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1.20%로 작년 말(0.74%)과 견줘 0.4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 증가로 1.37%를 기록했던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해 12월 연말 효과로 0.74%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연체율 1% 미만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에 나선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연체율은 다시 상승 추세다. 지난 1월 1.02%로 1%를 다시 웃돌더니 2월엔 1.14%까지 올랐다. 3월 분기말 채권 상각으로 1.04%로 떨어졌으나 4월과 5월 각각 1.10%, 1.20%로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 이자를 제때 못 내는 기업이 많다"며 "건설 등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PF 부실이 연체율 상승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선 일단 이달 말 기준 연체율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기말 적극적인 채권 매각 및 상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달부터 신용공여액 30억 이상 500억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연체율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임원은 "하반기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진 연체율 상승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 PF의 경우 매각하려 해도 팔 만한 곳이 없어 연체율 관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우량업체 중심으로 여신 전략을 짜는 등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체적인 연체율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하반기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대출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영업점과 본점간 유기적인 대출 관리로 연체율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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