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사 폭스콘, 저임금 찾아 내륙行 러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6.29 11:20

두지역 놓고 저울질… 충칭, 상하이 임금의 61% 수준

중국의 저임금을 찾아 진출한 기업들이 보다 싼 임금을 쫓아 중국 북부와 내륙으로 이전하는 '탈(脫) 연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의 잇단 자살 사태로 임금 인상 등 새로운 중국 노동 환경의 상징이 된 폭스콘이 선천에 위치한 애플의 생산기지를 옮기기로 결정하는 등 기업들의 내륙 이전이 본격화한 것. 그동안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 주로 진출한 해외업체들은 임금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전 비용과 물류비 증가, 숙련공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전을 꺼려왔다.

하지만 폭스콘 사태와 토요타, 혼다 등 연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빚어지며 더이상 고임금 압력을 감내키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
◇애플, 금융위기에도 미룬 공장이전 검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콘은 2008년말 금융위기와 임금 인상 압력에 따라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애플 등의 반대로 이를 미뤄 왔다.

하지만 연쇄 자살파문이후 임금이 두배이상 오르는 등 여건이 변해 애플도 이전에 반대할 수없는 입장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숙련된 노동인력을 포기할 만큼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폭스콘의 생산기지 이전은 중국 남부와 상하이 주변에 모여있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애플은 현재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하는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과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은 언급은 거절했다.

폭스콘은 애플에게 공장 후보지로 이미 공장을 가지고 있는 북부의 텐진 지역과 지역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허난성 지역을 제시한 상태다.

◇충칭시, 상하이 임금의 61% 수준=인건비 증가로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중인 곳은 폭스콘뿐만이 아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와 같은 대만 회사들은 10년전부터 장쑤성, 장시성, 쓰촨성, 산둥성, 랴오닝성 등으로 공장 건설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또다른 애플 협력사인 대만 콴타컴퓨터도 폭스콘의 예를 쫓아 현재 상하이와 쑤저우에 소재한 생산기지를 임금이 더 싼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강, 장강 삼각주로 불리는 해안지대는 여전히 중국의 주요 제조업 허브지만 외국기업이 많은 만큼 일손 부족과 몸 값 상승, 또한 작업 환경 개선요구 등으로 이전 중국이 가졌던 '가격 경쟁력'을 거의 잃은 상태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장쑤성 임금은 상하이의 86% 수준에 불과하다. 또 폭스콘이 이미 큰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산둥성과 장시성 지역의 임금은 각각 상하이의 82%, 76% 수준이다.

쓰촨성의 충칭시는 상하이의 61% 수준에 불과한 임금으로 이미 새로운 전자산업계의 개척지로 떠올랐다. 2008년초부터 이곳에 진출을 선언한 휴렛패커드(HP)는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델은 이미 아웃소싱 비율을 43%에서 8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레노보도 지난해 35%에서 55%로 상향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마니시 니검 아시아 테크놀로지 리서치장은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소비자로의 부담 전가를 낮추기 위한 생산기지의 중국 내륙 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내 생산기지 재배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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