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씨가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오후 5시10분쯤 조사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는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했으나 인적사항을 포함해 자신과 관련된 혐의 등에 대한 진술을 일절 거부했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조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김씨를 귀가 조치한 뒤 이날 출석 요구에 불응한 한 전 총리와 한 전 총리의 동생에게 다음 주 월요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07년 6∼10월 한씨에게 3차례에 걸쳐 현금과 달러 등 9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한 전 총리의 '집사' 역할을 해온 김씨가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한씨로부터 경선자금 용도로 3억원을 받았다 2억원은 돌려주고 1억원은 보관 중이며 한 전 총리는 돈을 빌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소환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주현 3차장검사는 이날 한 전 총리의 소환 불응에 대해 "정상적으로 진행된 수사인데 소환에 응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한 전 총리 본인의 소명을 들어야 할 부분도 있고 본인의 직접적인 소명을 듣지 않으면 정리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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